신춘문예시 2018-2019

아들에게 / 이승하

네잎 2014. 2. 23. 20:38

취해서 귀가하는 어느 밤이 온다면

집에 당도하기 전에 꼭 한 번

하늘을 보아라 별이 있느냐?

별이 한두 개밖에 없는

도회지의 하늘이건

별이 지천으로 돋아난

여행지의 하늘이건

뼈아픈 별 몇이서

너를 찾고 있을 테니

그 별에게 눈 맞춘 다음에야

벨을 눌러야 한다

잠이 들어야 한다 아들아

천상의 별을 찾는다고 네 발 밑에서

지렁이나 개미가 죽게 하지 말기를

통증을 느끼는 것들을 가엾어하지 않는다면

네 목숨의 값어치는 그 미물과 같지

아들아 네 등 뒤로 떨어지며 무수히 죽어간

별똥별의 이름은 없어

뼈아픈 별이기에

영원히 반짝이지 않는단다.

 

뼈아픈 별을 찾아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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