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우 시

2014년 시에 35호 가을호 발표시

네잎 2014. 8. 26. 20:09

개망초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망초 꽃의 항변에도

종족번식에 혈안이 돼있는 개망초

궁뎅짝 들어앉을 땅이라도 있을라치면

망언을 일삼는 일본처럼 지네 땅이라고

풍뎅이 방귀 끼는 소리를 한다

근본 없는 것들이 근본 없는 세상을 건설하겠다고

아무대고 궁뎅짝 들이대는 안하무인에게 경고 한다

독도도 우리 땅이라고 너 땅도 우리 땅이라고

 

사월

 사월은 잔인했다

 예감하지 못한 죽음들이 팽목항에 들어 올 때마다

 꽃들은 수의를 입고 지상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무심한 봄날은 물결처럼 흘러갔고

 부유물로 가득 찬 맹골도 바다 속은

 눈 감지 못한 꽃들의 절규를 보내지 못하고

 뱅글뱅글 돌고 있다

 살아서 돌아와다오

 간절한 바람은 죽음이라도 돌아와다오

 살아남은 자의 절규를 애써 외면하는 바다여

 국민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다오

 수장된 슬픔들을 보내다오

사월이 다 가기 전에

개망초.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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