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네잎의 브런치에서... 2

책갈피에서 툭! 떨어진 시

https://brunch.co.kr/@409df49623e14de/72 책갈피에서 툭! 떨어진 시 -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에서 b 2021 때로 내가 웃으며 노래하더라도 그것밖에 쓰디 쓴 눈물을, 토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시오노 나나미,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한길사, 1996, p323. 스프링클러 너에게 소환된 나는, 그러나 꿈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된다 흉몽 위에 집이 하나 세워진다 먼 곳에서 폭풍우가 다가오고 있다 창문은 이미 깨져 버렸으니 한쪽으로 쏠리는 감정은 위험하다 천천히 발병하는 식은땀 마지막 호흡을 수습할 사람이 되기 싫어 꿈에 매몰된 너를 흔들어 깨운다 달아났던 이웃들이 돌아오고 있다 축축한 얼굴로 지난밤 누군가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줬더라면 네 옆에서 그들은 수다를 떨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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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409df49623e14de/70 책갈피에서 툭! 떨어진 시 - 『말과 사물』에서 김네잎Aug 26. 2021 자연법칙은 말과 사물의 차이, 언어가 지칭할 책임이 있는 언어 이전의 것과 언어 사이의 수직적 분할이고, 관습의 규칙은 낱말들 사이의 닮음, 낱말들을 서로 형성되게 하고 무한히 퍼뜨리는 넓은 수평적 망이다. - 미셀 푸고, 『말과 사물』, 민음사, 2015, p171. π로 향하는 무한수열* 돌진했다 너는 빛조차 벗어날 수 없는 그곳으로 부피를 버리고 소실점을 껴안는다 탁자 위에 사과가 놓여있다 웜홀이 중심을 관통한 분명 넌 이곳을 지나고 있을 거다 사과를 창가로 옮긴다 기다리는 사람처럼 창에 기댄 채 어깨의 곡선이 허물어질 때 내가 내내 옆 표정만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