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기독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육필肉筆로 새기다 제인자 넝쿨장미가 웃자라는 담장 아래 구두병원 꼼지락꼼지락 진종일 꿰매고 있다 바깥으로 무너진 뒤축은 뜯어내고 벼룻돌 같은 말씀 한 판 내리친다 헤벌어졌다 오므렸다 촘촘히 재는 입 모양 걸어온 길은 찬찬히 읽어야 보인다 우주를 필사하고 돌아온 .. 신춘문예시 2018-2019 2019.02.04
2019 매일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2019 매일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사과를 따는 일 권기선 나는 아버지 땅이 내 것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 마음을 먹은 뒤부터 아버지 땅에 개가 한 마리 산다 깨진 타일조각 같은 송곳니는 바람을 들쑤신다 비옥한 땅은 질기고 촘촘한 가죽의 눈치를 살피다 장악되고 과잉되다 .. 신춘문예시 2018-2019 2019.01.06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숲에서 깨다 하채연 등을 받치고 잠들었던 나무기둥에서 새벽이슬 냄새가 훅 끼쳐온다 사방에 울울창창하게 뻗은 녹음들 현시를 잊은 채 창공에 닿아 빛나고 꿈결처럼 말을 거는 선선한 바람에 나는 나무들이 지어놓은 미몽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새소리.. 신춘문예시 2018-2019 2019.01.06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당신의 당신 문혜연 새들의 울음은 그들의 이름이 됩니다 우리는, 어떤 이름을 갖게 될까요 원래 인간은 제 이름보다 남의 이름을 더 많이 부르는 종이잖아요 나는 당신의, 당신은 나의 이름을 새들에게 우리는 우리일까요 우리를 대신할 말을 찾아.. 신춘문예시 2018-2019 2019.01.06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엄마는 저렇게 걸어오지 않는다 노혜진 일러스트= 송정근 기자 예순두 살에 뽀얀 속살입니다 시야각으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다 벗고 만날 수 있고 온몸을 훑고도 괜찮아요 엄마는 때수건과 우유를 손에 들고 옵니다 우리는 깨끗해집니다 두꺼운 발톱.. 신춘문예시 2018-2019 2019.01.06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랜덤박스 류휘석 내겐 매일 허들을 넘다 실패하는 광대들이 살아요 불필요한 기념일이 빼곡한 달력, 숨 쉴 날이 없어요 나 대신 종이에 누워 숨 쉬는 사람들 밤이 되면 광대는 잠을 자고 나는 일어납니다 나는 허들을 치우고 부서진 광대들을 주워 종이 .. 신춘문예시 2018-2019 2019.01.06
2019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9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약력 1973년 충북 괴산 출생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신춘문예시 2018-2019 2019.01.06
20`19 광주일보 신춘 당선작 2019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구릉 강대선 아가미를 버들가지에 꿰인 메기가 탁자에 앉아 있다 딸려온 물빛이 거무스름하다 물내가 전부였을 것 같은 저 입으로 뻐끔거리는 허공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고향을 바라보려는 듯 눈을 부라린다 수염은 그가 한 마을의 유지였다는 것을 .. 신춘문예시 2018-2019 2019.01.06
2019 무등일보 신춘 당선작 2019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경운기를 부검하다 임은주 그는 차디찬 쇳덩이로 돌아갔다 움직이지 못할 때의 무게는 더 큰 허공이다 돌발적인 사건을 끌고 온 아침의 얼굴이 퀭하다 피를 묻힌 장갑이 단서를 찾고 일순 열손가락이 긴장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망치와 드릴이 달려.. 신춘문예시 2018-2019 2019.01.06
2019 문화일보 신춘 당선작 2019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마지막 할머니와 아무르 강가에서 조온윤 할머니가 있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가판대 위 물고기의 눈알처럼 죽어가면서도 시선을 잃지 않아서 그 아득한 세월의 흔들의자에 앉아 여전히 이승의 장경을 관망하고 있는 아무르 강가에서 늙고 지친 호.. 신춘문예시 2018-2019 2019.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