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농의 샘. 1
- 출판
- 뿔 2008.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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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프랑스의 국민 작가, 마르셀 파뇰의 대표작
영화 '마농의 샘'의 원작소설. 남프랑스 에투알 산맥 끝자락에 자리 잡은 마을 레 바스티드 블랑슈를 배경으로, '샘'을 둘러싼 삼대에 걸친 갈등과 애증, 복수와 용서를 다룬 작품이다.
야생의 올리브나무와 포도나무가 자라고 온갖 들꽃과 허브로 뒤덮인 언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의 중심 서사는'프로방스적인 삶'의 생존 조건으로부터 비롯된다. 그것은 바로 '샘'을 확보하는 것인데, 아름다운 프로방스의 삶이란 실질적으로는 건조하고 척박한 산악 지대에서 물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동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에게 물은 삶의 첫 번째 조건이고, 물을 더 많이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은 곧 부를 뜻하며, 물이 없이는 모두가 자멸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이처럼 열악한 환경 조건에 맞서려는 인간의 의지와 열정을 매우 생생하게,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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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작가가 1952년에 영화로 제작해 큰 호응을 얻은 후, 연작소설 이라는 제목하에 1부 '장 드 클로레트', 2부 '마농의 샘'으로 다시 써서 1962년 출판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제1부 '장 드 플로레트'가 '부'와 '소유'를 중심으로 한 투쟁과 욕망의 드라마를 보여준다면, 제2부 '마농의 샘'은 '맹목적인 사랑'과 '빗나간 인연'을 개성적이고도 박진감 넘치게 그리고 있다.
저자
저자 : 마르셀 파뇰
지은이 | 마르셀 파뇰
1895년 남프랑스 마르세유 근처의 작은 마을 오바뉴에서 태어난 마르셀 파뇰은 아주 이른 나이에 글 읽기를 깨우쳐 부모를 놀라게 한 재능이 넘치는 아이였다. 여섯 살이 되어 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그는 프로방스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열다섯 살에 처음으로 희곡을 쓴 파뇰은 언어와 문학 학사로 대학을 졸업한 뒤, 1916년 마르세유에서 고등학교 영어 교사가 되었다. 그러나 몇 해 뒤인 1924년 그는 희곡 창작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파리로 떠난다. 그가 파리 극장을 위해 쓴 는 1929년 그의 첫 번째 영화로 제작된다.
1930년, 파뇰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그는 장 지오노의 작품 및 자신의 소설을 영화로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1945년에는 영화배우 자클린 부비에와 결혼, 두 자녀를 두었다. 1946년에는 영화감독으로는 최초로 프랑스 한림원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1974년 파리에서 사망할 때까지 소설 및 희곡 창작과 영화 제작 활동에 매진했다. 말년에 파뇰은 자신의 행복했던 유년 시절을 회고하며 『어린 날의 추억』 『마농의 샘』 등을 출판했다.
1952년 마르셀 파뇰 자신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인 은 당시 파뇰의 아내였던 영화배우 자클린 부비에가 마농 역을 맡아 출연했다. 파뇰은 장장 네 시간에 걸쳐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프로방스의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잔인한 운명의 드라마를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고, 이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출판된 것이 바로 소설 『마농의 샘』이다.
옮긴이 | 조은경
연세대학교 유럽어문학부에서 영문학과 불문학을 전공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통역관으로 활동했다.
출판사서평
소박한 문체 속에 빛을 발하는 탁월한 인간 묘사
소설의 배경이 되는 레 바스티드는 폐쇄적이고 결속력이 강한, 전통적인 프로방스의 외딴 마을이다. 사람들은 외지인에 대해 지독하게 배타적이어서 심지어 마을 사람이 외지 사람을 죽도록 때려도 그 이유가 “정당하다면” 절대 참견하지도 헌병에게 고발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매일매일 일을 해야 겨우 먹고살 정도로 가난한 농부들이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 애쓸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파뇰은 이 자족적인 산골 마을의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사람들의 모습을 정겹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런데 이런 산골 마을에서 유난히 ‘돈에 눈이 밝은’ 수베랑 가의 세자르 노인과 위골랭은 이미 부자인데도 더 큰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들의 욕망으로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때로는 폭력적이고 때로는 교활하며 때로는 잔인해진다. 이때 이들의 욕망에 장애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도시에서 온 꼽추 장 드 플로레트이다. 박식하고 각종 통계 자료와 ‘참고 서적’을 읽는 장은 도시 생활에 지쳐 프로방스의 자연 속에서 ‘오탕티크’, 즉 ‘진정한 것’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그의 이런 계획은 시골 농부인 위골랭과 파페에겐 ‘도시인의 어리석음’으로만 비친다. 특히 전직 오페라 가수인 장의 아내가 황량한 언덕 위에 도착하자마자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칭송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그들에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다.
파뇰은 도시인이 갖고 있는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하고, 자연 속의 삶이란 실질적으로 얼마나 고달픈 육체노동의 연속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또한 장의 계획을 허황된 백일몽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함정을 파는 수베랑 가문과, 친구의 얼굴을 하고 접근하는 적의 정체를 눈치 채지 못한 채 미래에 대한 계획을 장황하게 떠벌리는 장의 ‘과도한 순진함’을 매우 담담하게 묘사해 극적 긴장을 높인다.
여기에다 파뇰은 ‘인간 심리’의 복잡성을 날카롭고 예리하게 그려내는데, 가령 파페가 장에 대해 보이는 냉혹한 태도에서 잘 드러난다. 물론 표면적으로 파페가 장을 싫어하는 이유는 장이 샘이 있는 땅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페는 장이 타는 듯한 뙤약볕 속에 하루 종일 물을 뜨러 다니느라 헐떡거리고, 심지어 우물을 판다고 다리가 후들거리도록 곡괭이질을 하는 걸 지켜보면서도 “장이 죽는 것보다 내 당나귀가 죽는 게 더 불쌍하다”고 말한다. 파페의 이런 잔인함의 이면에는 사랑했던 여인 플로레트에게 거절당한 기억과 장이 플로레트가 낳은 다른 남자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대한 미움이 깔려 있다. 여기에 장이 고생하다가 결국 다이너마이트 폭발 사고로 죽는 모습까지 지켜보면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위골랭의 나약한 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돈’에 대한 집착을 떨치지 못해 끝까지 침묵하는 그의 이중성은 인간사에서 ‘도덕’이라는 잣대가 얼마나 미력한 기준인가를 여실히 드러낸다.
운명과 복수, 그리고 엇갈린 사랑의 파노라마...
제2부 「마농의 샘」은 ‘숨겨진 샘’의 사연을 알게 된 마농이 펼치는 복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장이 죽고 몇 년 뒤, 위골랭은 헐값에 사들인 땅에서 카네이션을 재배해 큰 부자가 된다. 한편 아름답게 성장한 마농은 산골짜기 동굴에서 염소를 키우며 사는 목동 처녀로 훌쩍 자라 있다. 그녀는 물을 찾아 헤매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가슴 아픈 추억을 간직한 채, 아버지처럼 혹이 있는 마가목 나무를 벗 삼아 하모니카를 불며 살아간다. 반짝이는 금발에 야생동물처럼 빠르고 날렵하며 숲속의 요정처럼 아름다운 마농을 사람들은 ‘샘 처녀’라고 부른다.
어느 날, 위골랭은 우연히 계곡에서 목욕하는 마농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이 나간다. 위골랭은 순식간에 사랑의 열병에 휩싸인다. 하지만 숨 막히게 아름다운 마농 앞에서 위골랭은 어쩔 줄 모르고, 감히 그녀 앞에 나설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녀를 몰래 따라다니며 훔쳐보기만 한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마농이 놓은 덫에 자기가 잡은 토끼며 지빠귀를 끼워 넣고 마농이 그걸 가져가면 기뻐하는 것뿐이다.
위골랭의 서툴고 어수룩하며 사랑은 일방적이어서 비참하다. 여기에 마을 선생 베르나르와 마농 사이에 오가는 은근하고도 달콤한 교감은 우격다짐에 가까운 위골랭의 사랑을 더욱 위축시킨다. 게다가 추할 정도인 그의 외모 앞에서 마농의 아름다움은 더욱 강렬하게 대비되어, “마농이 그렇게 예쁘지 않았더라면, 나도 그만큼만 그녀를 사랑했을 텐데”라는 위골랭의 탄식은 호소력이 더욱 커진다.
하지만 위골랭의 사랑은 애초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마농은 어렸을 때부터 위골랭에게 적개심을 느꼈고, 아버지가 실패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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