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 / 거대한 새 거대한 새 / 시인 강경호 2010. 10.07(목) 18:28 날이 밝아오자 거대한 새 한 마리, 혹은 수만 수억의 눈부신 새떼들 창문으로 날아온다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은빛 새들이 씨앗의 마음을 건드려 싹을 틔우고 내 얼굴을 거울에 비춘다 붉은빛이었다가 푸른빛이었다가 무지개가 되었다가 저녁 무.. 신춘문예시 2018-2019 2014.04.30
[스크랩] 섬에서 부르는 실존과 서정의 노래 -윤인자 시집 『스토리가 있는 섬, 신안島』를 중심으로 섬에서 부르는 실존과 서정의 노래 -윤인자 시집 『스토리가 있는 섬, 신안島』를 중심으로 강 경 호 (시인, 문학평론가) 1. 윤인자 시인의 시세계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섬’이라는 특정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섬과, 섬사람, 그리고 시인 자신의 이야기들이다. 물론 섬이라는 장소성 또.. 신춘문예시 2018-2019 2014.04.30
장종권 / 호박꽃 나라 인천지역에서 창작 시노래 보급운동을 벌이고 있는 ‘계간 리토피아’의 주간이며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장인 장종권 시인의 시집 ‘호박꽃나라’ (도서출판 리토피아)가 출간됐다. 장종권 시인은 1985년 현대시학에 김구용 시인의 추천을 받아 시단 활동을 시작했다. 장종권 시인.. 신춘문예시 2018-2019 2014.04.30
조태일 / 풀씨 풀씨가 날아다니다 묻히는 곳 그곳이 나의 고향 그곳에 묻히리 햇볕 하염없이 뛰노는 언덕배기면 어떻고 소나기 쏜살같이 꽂히는 시냇가면 어떠리 온갖 짐승 제 멋에 뛰노는 산 속이면 어떻고 노오란 미꾸라지 꾸물대는 진흙탕이면 어떠리 풀씨가 날아다니다 멈출곳없이 언제까지나 따.. 신춘문예시 2018-2019 2014.04.30
김명인 /지반 고등어 산촌이라 상갓집 저녁은 어느새 썰렁한데 마루에 차린 빈소며 마당의 차일조차 억지로 갖춘 구색인지 벗겨놓고 싶은가 바람은 내처 치달아 먹구름 근처까지 두덩한다 언젠가 잠자릴 보느라 갓방 낡은 비닐 장판을 들추자 한 뼘이나 되는 초록 지네가 붉은 지네발 접은 채 납작 엎드려 있.. 신춘문예시 2018-2019 2014.03.16
문정희 / 머리 감는 여자외1 머리 감는 여자 풍성한 다산의 여자들이 초록의 밀림 속에서 죄 없이 천년의 대지가 되는 뽀뽈라로 가서 야자잎에 돌을 얹어 둥지 하나 틀고 나도 밤마다 쑥쑥 아이를 배고 해마다 쑥쑥 아이를 낳아야지 검은 하수구를 타고 콘돔과 감별당한 태아들과 들어내 버린 자궁들이 떼지어 떠내려.. 신춘문예시 2018-2019 2014.03.16
활현/ 홍매화 홍매화紅梅花 활연 살갗 속엔 희디흰 마을이 보인다 물방울 흩뿌리면 화들짝 놀라 물꽃 피어 흩날리는 오미야콘* 눈사람이 모여 사는 오지가 보인다 발모가지를 비틀어 꽃눈 틔우려고 어떤 혹한도 가혹도 덮으며 눈이 내린다 레나 강은 얼음 그릇 부시며 흐르고 머나먼 나라로 화신을 보.. 신춘문예시 2018-2019 2014.03.12
신안출생 최하림시인 ■ 시인의 말 - 이 시집은 1991년 가을 이후의 詩들을 모은 것이다. 그해 여름 나는 몸과 맘에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나는, 내가 다시 시를 쓰게 되리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7년 동안 누에가 시를 뽑듯이 한편 한편 써왔다. 관성적인'시쓰기'였다고 하겠다. 뜻이 .. 신춘문예시 2018-2019 2014.03.06
몸관악기 / 공광규 몸관악기 - 공광규 “당신, 창의력이 너무 늙었어!” 사장의 반말을 뒤로하고 뒷굽이 닳은 구두가 퇴근한다 낡은 우산에서 쏟아지는 빗물이 슬픔의 나이를 참으라고 참아야 한다고 지친 어깨를 적시며 다독거린다 낡은 넥타이를 움켜쥔 비바람이 술집에서 술집으로 굴욕을 끌고 다니는 .. 신춘문예시 2018-2019 2014.02.24
해남에서 온 편지 / 이지엽 해남에서 온 편지 / 이지엽 아홉배미 길 질컥질컥해서 오늘도 삭신 꾹꾹 쑤신다 아가 서울 가는 인편에 쌀 쪼간 부친다 비민하것냐만 그래도 잘 챙겨묵거라 아이엠 에픈가 뭔가가 징허긴 징헌갑다 느그 오래비도 존화로만 기별 딸랑 하고 지난 설에도 안 와브럿다 애비가 알믄 배락을 칠 .. 신춘문예시 2018-2019 2014.02.23